그리스도인 독서 여정의 동반자, 엠마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의 11호이자 2025년 첫 번째 호를 발행합니다. 위기와 혼란의 시대, 언어가 쏟아지고, 왜곡되고, 분열되는 시대입니다. 말과 의미 사이의 균열이 깊어지고, 기호들은 그 지시 대상을 잃은 채 넘실댑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적대와 혐오, 분노는 커져만 갑니다. 그러한 면에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단순히 사회의 위기가 아니라 신학의 위기, 해석의 위기, 의미의 위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 시대에 그만큼 불화와 오해와 오독과 상호증오가 늘어난다는 건, 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비극적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엠마오는 ‘읽기’의 소중함과 엄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참된 읽기는 결국 낯선인물, 낯선 이야기, 낯선 현실과 마주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며,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윤리적 결단을 동반합니다. 독서의 여정이란 무한히 증식되는 정보의 파편들 속에서, 의미의 온전한 형상을 찾아나서는 순례자의 여정에 다름아닐 것입니다. 엠마오의 목표는 언제나 그 여정의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시시각각 예측하지 못한 형태로 일어나는 상황을 결코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상황을 직시하고, 곱씹고, 새로운 현실을 일구는 언어를 빚어내는 데 작은 도움이 되는 것, 잃어버린 언어의 존엄성, 그리하여 격하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부여잡고 거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이 위기의 시대에 엠마오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새해에도 꼼꼼한 읽기, 정직한 해석, 성실한 대화를 이어가겠습니다. 2025년에도 엠마오는 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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